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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요.../부유하는

[속초여행] 미술관 로비같은 카페 시드누아(SEEDNOIR) 속초

by soopark '-'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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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과 전시관의 경계

속초에서 서울로 오는 길. 시드누아라는 유명한 카페가 있다고 꼭 들려야한다고해서 잠시 들렀다.

 

요즘 지방에 여기저기를 들르다보면, 카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든 한적한 곳에 턱하니 넓게 자리잡은 카페들을 발견하고 놀라곤하는데, 이 곳도 과연 그런 곳 중 하나이다.

 

사실 차를타고 오면서, 겉으로 볼때는 분명 공장같았는데.. 주차를 하고 걸어오는 길은 야외 정원을 조망하는 아기자기한 길로 이루어져 있었다. 건물도 통창을 두어 외부와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실내에도 자그마한 포켓정원을 갖춘 예쁜 공간이었다.

 

아직은 완성된 그림이 아닌건지 여전히 정원 가꾸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개인적으로 얼마전 오픈한 의왕에 '롯데 타임빌라스'의 글라스하우스 한 채를 이 곳에 옮겨놓은 느낌이기도 했다. 물론 이 곳이 좀 더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이다.

 

시드누아 속초점 전경
진입하면 만나는 메인간판

앞서 언급했 듯이 주차를 마치고 매장까지 진입하는 길이 참 재미있게 되었는데, 특히 길을 안내하는 듯한 낮은 노출콘크리트 난간이 인상적이었다.

 

매장 건물에 다다르면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높은 콘크리트 벽과 조경인듯 아닌듯.. 예술인듯 아닌듯 한 야외공간이 고객을 맞이한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진입동선과 매장 사이의 매개공간이랄까. 재미있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기도 했다.

 

물론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내 눈에는... 오히려 뷰를 가리고도하고, 공사비도 늘어나는 것이니 쉽게 계획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좀 유행이랄까, 어휘랄까... 예전의 방식이라고 폄훼당하기도 쉽고 말이다. 사실, 그래서 이러한 결정을 한 건축주를 칭찬하고 싶다.

 

 

실내마감은 실외와 동일하게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했다. 나름 차갑고 횡한 것이 운치라면 운치지만, 넓은 콘크리트 벽을 좀 더 활용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래의 사진처럼 말이다. 이렇게하려면 지붕이나 측벽에 디자인이 가미되며 공사비는 또 늘었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직사광은 싫어해도 루버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좋아하니까- ;;

(사례)천창과 빛을 활용한 마감 사례 (퀸마마마켓)

 

시드누아 실내전경

 

전체적인 분위기는 위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여유롭다. 물론 평일 오후니까 주말은 복잡복잡하겠지-

 

근데 저렇게 통창을 두면 특정 시간대에 직사광이 너무 들이치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이 계속 든다. 이건 개인적으로 루버와 루버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내 성향때문이기도 하다. 

 

반대로 실내 포켓정원은 너무 깊숙하게 배치되어있어, 햇빛이 잘 닿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이끼같은 음지식물도 함께 배치한듯 하다. 나는 에어콘 때문에 시원했는데- 이 녀석들은 좀 춥겠다. .

.

실내 포켓정원

 

어느 외진 곳. 그곳에 위치한 공장같지만 사실 미술관이나 전시관의 로비같은 건물이다. 시간이 흐르고 주변의 정원과 자연이 함께 더욱 어우러지면 내년의 이 곳, 내 후년의 이 곳은 더욱 아름다운 곳이 되지 않을까. 향기좋은 커피와 함께 말이다.

 

 

커피와 빵은 맛있냐구?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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