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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갈만한 곳7

식물의 표피가 연상되는 '마곡 서울식물원' 마곡 서울식물원에 특이한 형태의 온실을 찾아갔다. 지름이 약 100m 높이가 약 30m나 되는 거대한 스케일도 놀랍고 하늘에서 보면 꽃의 모양을 한 외형도 인상적이었다. 막상 실내에 들어서니 시원하게 열려있는 공간감이 마치 외국의 유명한 식물원에 온 것같은 착각을 자아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를 언급해보면,   지붕의 재료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ETFE(Ethylene Tetra fluoro Ethylene)라는 외장재(지붕)를 사용했다. 일종의 막구조다. 빛은 잘 투과시키 지만 두겹으로 공기층이 있어 단열성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결국 이 재료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닐이라(매우 질기고 두껍지만) 매우 가벼워 건물 무게를 경감시킬 수 있다. 유리 무게의 1/100정도 .. 2022. 5. 6.
경계를 공간으로 바꾼, 예술 길 '홍제 유연(流緣)' 예전 학창시절, Borderline 이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세미나를 참여한 적이 있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선형이지만 사실 가까이 다가서면 공간이라는 주제였다. '고가 다리'나 '지하터널'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어떻게 하면 그 경계가 공간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좋은 기회였었다.  마치 영화 '존말코비치되기(Being John Malkovich)'나 '올드보이' 처럼 엘리베이터 두개의 층을 동시에 누르면 층을 나누고 있는 경계에 숨겨진 또다른 공간이 나타나는 것 처럼말이다.  홍제 유연은 바로 그런 공간이다. 홍제천이 지하 하수관로로 연결되는 '선형'을 공간으로 치환한 것이다.  하수관로를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치환하는 방법은 사실 쉽다. 원래의 홍제천으로 복원하면 된다. 마치 청계천처.. 2022. 4. 30.
낙수장 안부럽네.. 인왕산 숲속쉼터 '인왕3분초' 인왕산은 원래 함부로 갈 수 없는 비밀의 정원이었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1968년 일어난 김신조 사건 (1.21사태)이 시발점이 되었다. 북한에서 보낸 간첩이 청와대 침투를 위한 경로가 하필 인왕산이었기 때문이다. 그 사건 이후 인왕산은 엄격히 통제되었다. 곳곳에 군인이 순찰을 돌았고, 경계를 서기위한 초소도 여럿 지어졌다. 나중에 통계를 보니 30여개가 넘게 지어졌다고 한다. 부분적으로 개방되던 인왕산은 2018년에 들어서야 비로서 완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되었다. 9시 뉴스는 인왕산이 개방되었다며 떠들석하게 보도했다. 등산로가 정비되고, 군사시설이 하나 둘 철거되기 시작했다. 지금 대부분의 초소는 철거되었지만 '인왕3분초'는 이 곳에 여전히 남게되었다. 기존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방.. 2022. 4. 25.
감성의 디테일로 가득 채운 '명동 애플스토어' / Foster + Partners 명동에 오픈한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  국내 최대 규모의 애플스토어가 명동에 개장을 했다. 뉴욕이나 유럽의 대도시에서 볼 수 있던 단독건물은 아니지만, 그 감성만은 살아있는 애플스토어로, 멀리서 봐도, '저거 애플스토어 같은데-'라고 느껴질만한 그런 아이덴티티가 있는 매장이다.  결론적으로, 명동의 애플스토어는 뉴욕, 밀라노 그리고 싱가포르 매장의 디자인 어휘가 살아 있으면서도 소소하게 새로운 시도도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매장이었다.  건축이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디테일 하나하나를 보며, '역시 명불허전 'Forster + Partners' 구나'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폰만큼이나 감성 가득한 건물이 보일테니까 말이다.   애플스토어 하면.. 2022. 4. 14.
[쇼핑몰 탐방7] 뉴 핫플레이스 '성수 LCDC 서울' "요즘 성수동에서 가장 핫한 곳이야!" 손에 이끌려 간 곳은 바로  'LCDC SEOUL' 이었다. LCDC는 '르 콩트 드 콩트(LE CONTE DES CONTES / 이야기 속 이야기)'의 앞 글자를 땄다고 한다. 의미심장한 이름이다. 이름의 뜻을 알고 다시 바라보니 과연 그렇다. 예쁜 카페와 다양한 편집샵 그리고 소품샵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이야기들을 큰 바구니가 담아들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곳은 원래 구두공장으로 쓰인던 건물을 개조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한다. 그렇기에 쇼핑몰이라고 부르기 무색할만큼 작고 아기자기한 규모를 갖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중정이었는데, 높은 벽으로 감싸안아 묘한 위요감을 만들고 있다. 벽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과 위로 뻥 뚫린 .. 2022. 4. 10.
[쇼핑몰 탐방5] 여의도에서 만나는 거장의 손길, '여의도 더 현대' / 리차드 로저스 / 사운드포레스트 세계적 거장인 리차드로저스의 사실상 마지막 작품(유작)이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나 봤던 그의 작품 '뽕삐두센터(Pompidou Centre)'를 보며 흥분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뒤늦게 지어진 그의 작품 앞에 다시서니 그때의 기억이 온몸에 한올한올 살아나는 것 같다. '노먼포스터'와 더불어 하이테크 건축의 대가로 불리는 '리차드 로저스'.'서울에서도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구나...' 여의도 한복판에 한동안 횡-한 공사판으로 방치되었던 'Parc1'은 개발과정에 수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외관 에 대한 호불호도 강해 호평과 비평을 넘나드는 말이 많은 건축물이다. 물론 필자도 여러 이야기를 하고싶어 입이 간질간질하지만, 오늘은 주제가 쇼핑몰 탐방인만큼 저층에.. 2022. 3. 26.
'안도 타다오'의 향기가... '은평구립도서관' 학창시절 집에서 멀지 않아 자주 이용하던 도서관으로 당시에도 꽤나 멋지다고 생각했던 건물이다. 돌이켜보면, 맘잡구 공부한다고 이 책, 저 책 빌려보며 시간을 보냈던 애정이 넘치는 장소이다. 대학시절 자격증 공부도 영어공부도 여기서 했다. 개인적으로 무척 고마운 곳.산 중턱에 위치한 구립 도서관.일단 이곳에 오르면 배가 고프다. 하지만 주변에 변변한 식당이 없어서, 식당을 찾아 한번 내려가면 다시오기 힘드므로, 일단 들어오면 꾹 엉덩이 붙이고 있어야 하는 면학분위기 좋은 곳이다. 도서관 입구에는 콘크리트로 된 열주가 있다. 사실 처음 이걸 봤을 때 공사가 덜 끝난 줄 알았다. 이게 뭐지... 하지만, 지금은 넝쿨이 슬그머니 올라가고 있다. 어쩌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하얀 콘크리트를 녹음이 채울지도 모른다... 2010.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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