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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탐방2] 갈대 숲 쉼터이자 은신처 '인천 네스트호텔' / 인천여행

by soopark '-' 2016.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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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트호텔 전경

갈대 숲 쉼터이자 은신처 네스트호텔, 인천

네스트호텔.

인천공항 가는길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콘크리트 호텔이다.

 

'와- 주변에 별다른 관광지나 부대시설이 없이, 공항 하나 믿고 운영하는 부띠끄 호텔인가...?'

 

한 때는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네스트호텔가서 하루 쉬고오고싶다..'라고 느끼는 곳이니, 내가 갖고있던 선입견은 보기 좋게 틀렸다.

 

이 호텔은 건축가보다 기획자를 앞서 내세우고 있다. 바로 JOH(조수용).

그도 그러한 것이 브랜딩, 건축 및 인테리어 코디네이션, 조경, 조명, FF&E, Signage를 모두 JOH에서 총괄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건축가보다 앞에 서서 소개되는게 맞다.

 

한편으로는 앞서 언급한 업무들이 '사실 건축가의 몫인데, 왜 기획자가 따로 있는걸까?' 라고 되물어본다. 

네스트 호텔의 입면

'네스트(Nest, 둥지)'는 호텔 주변에 자란 갈대 숲을 보고 착안했다고 한다. 새는 숲의 갈대를 꺽어 둥지를 트는데, 그 둥지는 새들의 쉼터이자 은신처가 되는 것과 연결되는 스토리다.

 

건물은 지하1층, 지상 11층의 꽤 수직적으로 보일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3개 층을 한 덩어리로 묶어 길쭉하게 쌓은 형태로 오히려 수평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효과로 건물은 덩치에 비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여러 특징 중 외관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것은, 쌓아올린 세개의 매스가 그다지 틀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멀리서 볼때는  들쭉 날쭉 한 줄 알았다. 하지만 가까이 보니 덩어리의 패턴을 잘 조율했을 뿐, 거의 정형의 형태였다.

 

네스트 호텔 '로비'

로비로 들어서면 높은 층고와 와플(waffle) 구조로 이루어진 천정의 형태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마치 성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랄가.. 노출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외부의 모습이 내부로 전개되었다. 노출콘크리트는 이러한 맛이다. 

 

재료의 특성상 묵직하고 거친 느낌은 있지만, 커튼월 너머의 빛과 대조를 이루며 오히려 극적인 풍경이 만들어졌다.  커튼월은 이 묵직한 공간에 충실하게 빛과 경치를 들여오고 있는 것이다.

네스트호텔 '더 플라츠'

 

로비와 연결된 다이닝 공간, '더 플라츠'는 이 호텔의 하이라이트이다.

 

레벨차를 이용한 아이디어도 돋보이지만, 시원하게 열려있는 전망이 그저 좋다는 말 외에 다른 표현이 안 떠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서서 사진을 찍는 포토스팟이기도 하다.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던 객실도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객실의 가구배치가 그렇다. 침대를 TV가 아닌 창 밖을 조망하도록 돌려놓다니... 낭만적이다. 침대에 누워 별을 볼 수 있다. 침대를 돌려놓은 덕분에 스튜디오 타입에서도 자연스레 영역이 분리된다. 먹고 즐기는 곳과 자는 곳.

 

감수성 넘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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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 주말 네스트호텔이나 한번 더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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