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바꾸는 체험마케팅, 성수 모나미 스토어 (스탈릿 성수)
아무리 사소한 것도,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경험과 버무려지면 그것은 더이상 사소한 것이 아니게 된다. 인상적인 경험은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때문이다. 단순히 제품을 만들고 파는 것을 넘어서 경험을 통해 좋은 기억을 심어주려는 노력은 결국 브랜드를 기억에 남기며 충성도를 높히는 훌륭한 전략이다.
비슷한 예로, 이케아(IKEA)의 '일상의 비일상화' 전략을 떠올려볼 수 있다. 조립 가구를 디자인하면서 일부로 한두가지는 조립이 어렵도록 만든다거나 부품의 일부가 남도록 계획하는 것이었다. 고객이 너무쉽게 가구를 조립해버리면, 그 가구를 인스턴트로 인식하고 애정을 갖지 않기때문에, 더 쉽게 만들 수 있더라도 일부러 조금은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취감과 함께 특별한 감정을 갖도록 말이다. 역시 체험에 기반한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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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에서 우연히 만난 '모나미 스토어'도 체험에 기반한 매장이다.
기성세대들에게 '153볼펜'과 '플러스펜' 처럼 친숙한 필기구가 있을까. 하지만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를 Z세대에겐 그저 그런 필기구 중 하나일 수 있다. 품질좋은 일제 펜들이 난무하는 지금, 이들은 그저 원오브댐(one of them) 일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만의 펜을 만들 수 있게하면 어떤 느낌이 들까.
심지어 조색까지 가능하다면?
나만의 플러스펜 만들기는 무척 쉬웠다. 맘에드는 잉크를 선택, 혹은 블랜딩(조합)한 후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펜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펜이된다.
체험비용은 한 자루에 1,000원. 나는 파란색과 연두색 두자루의 플러스펜을 만들어보았다.
나는 기업이 시간을 다루는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역사는 기억은 하루 아침에 만들 수 없는 자산이니까.
내 학창시절 친숙했던 브랜드들이 체험 마케팅을 통해 지금 세대에게도 사랑받길 기대한다. 한 시대를 영위하는 다른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질 수록 좋지 않은가?
성수에 들를일이 있다면 나만의 플러스펜 하나 마련해보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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