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김현아(김포 현대아울렛)에 이어 송현아(송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가 그랜드 오픈을 했다.
송현아는 으다다한 계획도시 송도에 지어진 거의 유일한 판매시설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롯데와 신세계 쇼핑몰도 지어져야 겠지만, 현실적으로 그 시기를 기약하기 힘들다.
어쩌면 300만을 육박하는 인천시 상권을 신세계 인천백화점과 함께 양분할 수도 있겠다. 백화점은 신세계, 아울렛은 송현아.. 이런식으로-
우리나라 판매시설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롯데나 신세계 아울렛 외관은 너무 획일적이다. 약속이나한듯 비슷하게 스타코로 도배를 했다. 경제적인 관점으로 이야기 하자면, 외장에 큰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송현아는 그런 점에서 기존 아울렛의 공식을 탈피했다. 외장에 그 비싼 '테라코타 판넬'과 '징크판넬'이라니- 도심형 아울렛이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꽤 과감하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이 모던한 느낌은 외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건물의 배치는 단순하고 직관적이지만 사선을 활용한 디자인과 동선의 배열은 지루하지 않다. 지그재그로 조경과 얽혀진 바닥 페이빙은 둘째로 하더라도 중간중간 만나게되는 입체동선이 매우 흥미롭다. 확실히 단순한 기존 교외형 아울렛과는 차별화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쓰지 않는 예각.
자칫 단순할 수 있는 몰링동선에 적절한 긴장감을 준다. 또한 식재와 바닥포장의 경계석을 별도로 두지 않고 스테인네스스틸 플레이트(THK5 SST PL)로 디자인한 것도 세심한 디테일이다.
건물의 중앙에는 사람을 야외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는 F&B스트리트가 계획되었다. 특히 높은 층고를 통해 빛이 떨어지는 느낌은 마치 유럽의 어느 거리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이런 분위기에 괜히 설레이더라.
동선을 돌다가, 지치면 언제든 이 곳으로 들어오면 된다. 쉼의 공간도 되지만, 공간을 인지하는 이정표가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송현아'를 둘러본 전체적인 느낌은, '정말 모던하게 잘 디자인된 상업시설이구나'. '김포 아울렛에서 한단계,.. 아니 어쩌면 두단계쯤 진일보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아울렛이라고 싸게싸게 짓는 시대는 끝났다고... '송현아'가 선언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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