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망대가 어딜까..
나는 주저없이 인왕산 정상을 손에 뽑는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가 아무리 높다한들 서울시내 풍광을 한눈에 담아내지 못하고, 남산타워는 내려다 봐야하는 전망대라기 보다, 다른 곳에서 바라봐야하는 조형물 성격이 더 강하다. 그러니 유명세를 타고ㅍ있는 왠만한 전망대들은 인왕산 정상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심지어 최고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인왕산 정상은 무료다.
인왕산 정상에 서면, 먼저 경복궁부터 종로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야를 우측으로 조금 돌리면 여의도 파크1(parc1)빌딩을 필두로한 초고층 빌딩 숲이보이고, 좌측으로 돌리면 우리나라 최고로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를 찾아볼 수 있다. 한눈에는 담을 수 없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서울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사실 인왕산 정상은 이미 외국인들에게 꽤 유명한 곳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하이킹 도중 외국인을 발견하면 어떻게 이 곳을 찾아왔는지 신기해하며 인사를 나눴었는데..., 지금은 정말 많은 외국인들이 인왕산을 찾고있기 때문이다.. 과장 조금 보태면 파리(Paris) 의 몽마르뜨 언덕에 온것처럼 외국이이 많다.
인왕산은 서울 종로구와 서대문구에 걸쳐있는 바위 산(338.2m)으로 경복궁 정전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위치하여 풍수지리(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상 '우백호'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조선시대에는 호랑이가 곧잘 출몰하는 산이었다. 역사에 따르면 정조 때까지만해도호랑이가 흔했고, 가끔씩 궁궐로도 내려와 난장판이 되기도 했다고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호랑이는 멸종되었다. 1868년, 북악산 등에서 잡은 호랑이 다섯 마리를 마지막으로 말이다.
또한 인왕산은 예로부터 석양과 노을을 마주하는 산으로 그 모습을 '정선'의 '인왕제색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림에 표현된 모습은 지금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가운데 우뚝 솓아오른 '치마바위'를 중심으로 우측에 '한양성곽'과 검은색으로 칠해진 '기차바위'가 보인다. 좌측으로 보이는 '코끼리 바위'와 '범 바위'도 인상적이다. 실제 등산을 하며 '인왕제색도' 의 봉우리를 찾아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있겠다.
많은 사람들은 '경복궁'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선호하지만 정작 필자가 권하고 싶은 코스는 '홍제' 코스다. 일단 올라가는 길이 잘 정비 되어있고, 사람도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최고 장점이다. 무엇보다 '기차바위'까지의 등산코스가 짧아 지루 할 틈도 없이 정상에 다다른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얼마전에 있었던 인왕산 화재로 많은 소나무들이 불에 타버려 울창했던 숲이 좀 휑해졌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것도 자연이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신기한 생명의 장소이기도 하다. 불타 매마른 고목 사이로 버섯이 올라오는가 하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를 푸른 묘목들이 이 곳, 저 곳을 비집고 돋아나니 말이다.
https://youtu.be/M9gABmDMikk (인왕산 화재당시 영상 23.4)
2023.04.09 - 화재 후 다시찾은 인왕산 등산코스 (홍제역 코스, 서울근교 초보 등린이를 위한 산행코스로 추천합니다.)
화재의 흔적을 지나면 기차바위로 오르는 암벽이 반겨주는데, 인왕산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풍광은 이 곳부터 시작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짧고 쉬운 산행이지만, 암벽 위에 올라가는 경험은 기대 이상으로 짜릿하다. 백문이 불여일견. 날씨좋은 봄날 인왕산 나들이 어떠한가.
끝으로,
인왕산 등산코스가 아무리 잘 정비되어있다한들.. 꼭 운동화는 준비해야한다. 조금 욕심내서 말하면 가급적 등산화를 신고 오는게 좋겠다. 단화는 너무 미끄러워 위험할 수있다. 홍제코스는 특히 초보자에게 권하는 코스로 기차바위까지는 30분, 정상까지는 1시간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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