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요시 슈한(住吉酒販)'은 다양한 사케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주판점이다. 사케에 큰 관심이 없는 필자까지도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일종의 사케 성지인 셈이다.
특히 이 곳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국내에서 없어서 그림자조차 볼 수 없다는 '아라마사(新政)' 의 여러 사케들을 종종 득템할 수 있는 곳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후쿠오카에서 나름 유명 관광코스인 스미요시 신사 바로 옆에 있으니, 억지로 찾을 필요도 없는 접근성도 매우 좋은 매장이다.
당연히, 사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들려야하는 곳일테고, 필자처럼 사케를 잘 모르는 사람도 여러 사케를 재밌게 둘러볼 수 있는 장소이다.
카드결제는 가능하지만, 면세가 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영업시간은 오전 9:30 ~저녁 6:30까지이며 일요일은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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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 곳을 찾아와 처음 마주한 인상은, '으아.. 작다. 생각보다 더 작다' 는 것.
사케의 성지라고 해서 굉장히 크고 세련된 매장을 상상하면 그건 오산.
실제는 좁은 길에 면한 작고 오래된 매장이었다.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은 '식품과 소츄', 2층은 '사케' 그리고 3층은 '와인'으로 구성되 있다. 보통 이곳을 찾는 목적은 대부분이 사케이므로 2층으로 바로 올라가면 되겠다.
2층에 올라서면 냉장고와 진열장에 가득 차있는 사케를 보고 탄성을 지르게 된다.
솔직히 사케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하고 많이 있는지 몰랐다. 한편으로 우리나라처럼 산좋고 물좋은 나라에 이렇게 다양한 술이 없는 것인지 아쉽고 했다.
이 곳에 들르기 전에는 하나씩 살펴보면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하는지 정신이 멍해질 정도 였다.
심지어 2층엔 종업원도 없어서 추천을 받거나 물어볼 사람도 없어 난감했다. 사실, 종업원이 없는 것은 한편으로 눈치보지 않고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각 사케마다 간단한 설명이 쓰여있는 택(Tag)이 있어 대략적인 성격은 추정할 수 있었지만,
글로 연애를 배울 수 없듯, 글로 술의 맛을 떠올릴 수는 없는 법.
일단 유명한 사케인 '아라마사(新政)' 로고부터 찾기 시작했다. 한번도 마셔보지 못한 사케인데, 모든 니혼슈 랭킹에서 1위를 독차지하고 있는 술이라니 호기심이 가지 않는가? 찾다보니 중간중간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아 눈에 익은 '닷사이'와 '쿠보다'도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중간중간 보이는 휘향찬란하고 예쁜 라벨의 사케에 계속 눈길이 가는건 어쩔 수 없었다. 끝도없이 구경하며 한참을 서성이다보니, 드디어 직원 한 분이 올라오셨다.
'하하- 만났다. 종업원.'
'스미마생- 레코멘도 구다사이'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번역기를 통해 사케 추천을 부탁드렸다.
'앗, 이거 왠걸. 영어를 너무 잘 하시잖아...'
올라오신 종업원분은 영어를 너무 잘하셔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좋아하는 취향에 대해 A or B 형식으로 먼저 물어본 후 원하는 가격대도 확인하셨다. 나는 이왕이면 이 지역에서 나는 사케를 마시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몇가지를 추천해 주셨는데, 최종적으로 선택한 술은.. '니와노우구이스( 庭のうぐいす特別純米しぼりたて生 ) '다.
이 술의 이름을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정원의 꾀꼬리'다.
사실 이 꾀꼬리가 그려진 술의 라인업도 꽤 많았는데... 이 술을 특히 권해주시더라. 이 꾀꼬리가 왼쪽을 바라보고 있는 녹색버전은 레귤러 라인업은 아니고 시즌 한정판이라 더 권해주신듯 싶다.
이 날 저녁 숙소에 들어와 대욕장에서 몸을 씻어 릴렉스 한 후... 사케를 땄다.
파인애플 처럼 달콤하지만 약간의 산미가 느껴지는 청량감.
설레는 느낌이 있는 향이 좋은 사케였다. 맛 자체가 달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피어나는 과실향은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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