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구 스미요시 신사 북쪽에 위치한 일본식 정원으로 우리식으로 한자를 읽으면 '낙수원(楽水園)'이다. 처음에 이름만 듣고 건축가 '프랭크로이드라이트'의 '낙수장(落水莊, Falling water)'의 동양식 버전인가?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낙'자의 뜻이 다르다. 이 곳의 낙수원은 '떨어질 낙( 落)'이 아니라 '즐거울 낙( 楽)'을 쓰고 있었다. 즉, 수공간을 중심으로 정원을 가꿔놓은 일본식 가옥이다.
막상 입장하여 푸르름으로 가득 찬 물가를 바라보고 있자니, 왜 이름이 '낙수원'인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물에는 여러마리의 금붕어가 있었고, 입장료 구매 시 물고기밥을 함께 구매하여 뿌려줄 수도 있었다.
이 곳의 위치는 하카타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 (필자의 숙소에서도 가깝다 :))
도심을 도보로 가로지른 후 골목길을 헤치며 만나는 '과거'가 마치 인디아나존스가 시간여행을 하는 듯 재미있다. 이러한 대비적인 시퀀스가 '낙수원'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입장료는 성인이 100¥ (1,000원)이고, 중학생이하는 50¥ (500원)이다. 물론 유아는 무료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5시이며, 매주 화요일 열지 않는다. 평일은 대체적으로 한산한 편이지만, 주말이나 연휴는 사람이 많이 몰린다. 이왕이면 아침에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사진에서 보듯 여름은 푸르름으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가을 사진을 보니 단풍으로 물든 모습 또한 장관이다.
정원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는데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규모다. 어찌보면 여느 산중에 있는 우리나라 사찰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분도 계실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이 곳의 진정한 가치는, 도심 속에 위치한 과거의 정원의 장소성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도록 도와주는 장소라는 것이다.
정원말 빠르게 훌터보는데 만족하지 말고, 한켠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여행의 여백을 즐겨보는건 어떨까.
다도체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일본의 다도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가격은 500¥ (5,000원)이다.
다실에 들어서면 '말차'와 함께 '화과자' 두 점이 제공된다. 화과자는 계절에 따라 바뀐다고 한다. 말차는 우리가 익히 아는 진하고 쌉쓰름한 녹차의 맛이다. 차의 맛이 특별하다기 보다 이 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사람이 없는 날엔, 차를 마시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다실을 오가며 사진도 자유롭게 촬영 가능하다.
하지만 다도 관련한 단체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다도체험을 하기위해 대기를 해야 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입장한 후,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빨리 일어나달라고 부탁 받을 수도 있다. 이왕이면 한가한 시간에 방문하는게 좋겠다.
정원을 돌아보며 옛 건물과 시간의 흔적이 담긴 자연의 조화가 무척 아름답다고 느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실에서 말차를 마시며 내려다본 창밖의 모습이 더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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