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 갈대 숲 속 쉼터이자 은신처 '인천 네스트호텔' (JOH + 건원)

네스트호텔 전경

갈대숲속 쉼터이자 은신처 네스트호텔, 인천

인천공항 가는길에 덩그러니 떨어져있는 콘크리트 호텔이야. '주변에 관광지나 부대시설이 없어 과연 이 곳에 부띠끄 호텔이 가능이나 한 걸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었는데, 부끄럽게도 지금은 '네스트 호텔에서 하루 쉬다와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곳이 되었으니 내가 갖었던 의심의 눈초리는 보기좋게 틀린 생각이 된거지.

 

이 호텔의 기획을 JOH(조수용)에서 진행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점이야. 건원건축이 설계를 담당했다고 하지만 브랜딩, 건축 및 인테리어 코디네이션, 조경, 조명, FF&E, Signage를 모두 JOH에서 관여했다고 하니, 사실 이건 JOH의 계획안이나 마찬가지지. 나는 JOH가 '광화문 D타워 프로젝트'에 주도하면서 생겼던 논란을 기억하고 있어. 나는 쉽게 어느 한쪽에서 이야기하기 어려웠어. 그가 만들어낸  '브랜딩'이라는 이름이 건축을 확장한 것 같은 느낌이었고.. 그간에 편협한 건축의 업무보다, 그의 행보가 원래의 건축가 같은 느낌이기도 했으니까...

 

네스트 호텔의 입면

네스트호텔이라는 이름은 호텔 주변에 자란 갈대 숲에서 착안한 컨셉이자 이름이라고 해. 새는 갈대를 꺽어내어 둥지를 트는데, 그 둥지는 새들의 쉼터이자 은신처이니까.. 건물은 지하1층 지상 11층의 규모지만 3개의 수평으로 긴 세개의 덩어리를 쌓은듯한 형태로 수평성이 강조되어 그리 높아보이지 않았어.  외관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3개의 매스가 사실 그렇게 틀어져 있지 않은데, 패턴을 서로 달리하면서 각각의 덩어리가 도드라지게 잘 표현한 점이야.  

 

네스트 호텔 '로비'

로비에 들어서면 높은 층고로 이루어진 와플(waffle)천정과 전면의 커튼월 사이로 밝게 들어오는 빛을 자연스레 만나게 돼. 노출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외부의 모습이 내부로 전개되는 느낌이었고, 재료의 특성상 묵직하고 거친 느낌은 있었지만, 화려하지 않음이 커튼월 너머의 풍경과 나름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듯 했어.

네스트호텔 '더 플라츠'

 

로비에서 보이는 다이닝 공간인 '더 플라츠'는 레벨차를 이용한 레스토랑이야. 시원하게 열려있는 전망이 무척 매력적이야.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장소이기도 하고. 

 

객실의 가구 배치를 좀 봐줘. 다른 호텔과는 사뭇 다른 점이 보일꺼야. 침대에서 바깥을 조망할 수 있도록 침대를 창가로 돌려놓았거든. 다른 곳들은 벽의 티비를 바라보도록 되어있잖니. 이렇게 배치하면서 스튜디오 타입에서도 자연스레 공간의 영역이 생기도록 했어. 먹고 보는 곳과 자는 곳을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