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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숲 */건축과 함께37

조선시대, 궁궐보다 더 권세를 누렸던 곳, 운현궁 조선시대, 궁궐보다 더 권세를 누렸던 곳, 운현궁 안국역 4번출구와 맞닿고 있는 운현궁(雲峴宮)은 조선 제26대 임금인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저택이자, '고종'이 즉위하기 전 12살까지 살았던 잠저이기도 했던 역사적인 곳이다. '고종'이 즉위한 후 흥선대원군이 이 곳을 기반으로 정치를 하였고 경복궁과도 직통으로 연결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규모로는 언듯 잘 이해가 되지않으나, 사실 현재의 운현궁(약 2,500평)은 일부만 남은 것으로 한창 건사했을 시기의 규모는 지금의 4배 정도였다고 한다. 문헌에 따르면 담장의 길이만 수 리에달하고 운현궁에 진입하기 위해 4개의 큰 대문이 있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현재의 운현궁은 수리를 거처 1997년부터 민간에 개방하고 있다. 노안당(老安堂) 노안당(老安堂.. 2023. 2. 20.
공장과 전시관의 경계, 시드누아(SEEDNOIR) 속초점 공장과 전시관의 경계, 시드누아(SEEDNOIR) 속초점 속초에서 서울로 오는 길. 시드누아라는 유명한 카페가 생겼다고해서 잠시 들렀어. 겉으로 볼때는 공장같은 건물인데 통창을 두어 야외 정원을 조망하게하고, 실내에도 자그만한 포켓정원을 둔 예쁜 공간을 갖고있었어. 영업중이었지만 아직 완성된건 아닌지 정원을 가꾸는 작업이 한창이더라. 어떻게보면 '의왕 롯데타임빌라스'에 글라스하우스 한동을 옮겨놓은 것 같기도해. 주차를 하고 카페까지 진입하는 길은 노출콘크리트의 낮은 난간이 축이되어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었어. 출입구 근처에 다다르면 이렇게 조경인듯, 아닌듯.. 예술인듯, 아닌듯... 한 야외공간과 사인이 반기고 있지. 영역을 구분하는 장치로 노출콘크리트벽을 세운 것이, 음- 좀 비판적으로 말하자면.. .. 2022. 7. 31.
서울에 불시착한 우주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자하하디드+삼우) 서울에 불시착한 우주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2007년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자하하디드의 “환유의 풍경”은 조감도가 공개된 순간부터 날선 비판을 받았다. 서울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동대문 운동장 터에 들어설 건물치고는 너무 전위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의 예상 공사비(2,500억)를 훨씬 뛰어넘는 공사비(5,000억) 역시 뭇매를 맞았다. 당선 후 그녀의 인터뷰를 보자면, 자하하디드가 동대문에 깃든 역사성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녀는 과거가 남긴 유산을 계승하는 것보다 지금이 순간의 역사를 표현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동대문 일대에 둥지를 튼 패션타운을 바라보며 24시간 멈추지 않고 꿈틀거리는 생명력과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건물과 어울어진 열린 공간의 개방성은.. 2022. 6. 25.
역사를 음각한 '서소문 역사공원',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인터커드 + 보이드건축 + 레스건축) “역사를 음각(Engraving)한 공원, 도심 속 반전의 공간” 다양한 수목이 우거져있는 도심 속 녹지공간 '서소문 역사공원'은 사실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야. 순교의 역사에 대한 아픔을 음각으로 새겨넣어서 건물이 드러나있지 않기때문에 평화로운 공원으로 더 알려져 있을 뿐이지. 우리는 '음각으로 새겨넣었다'는 의미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왜냐하면 그 것이 이 건물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거든. 알다시피 '음각'이란 조각도로 홈을 파 넣어 요판을 만드는 판화기법이야. 건축가가 의도는 조각도로 주요공간을 하나하나 파 낸 듯 해. 마치 순교자의 상처와 아픔 그리고 고뇌를 표현한 것과 같지. 이러한 개념을 통해 지상, 그리고 지하에 다른 성격의 개념을 부여할 수 있었고, 그 다른 공간들을 연결시.. 2022. 6. 6.
아름다운 자연 속 건축은 숨을 수 밖에 '춘천 산토리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카페스타그램'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들릴만큼 대중적인 단어가 된것같아. 그만큼 여기저기에 사진으로 남길만한 예쁜 카페가 많이 생긴 것이지. 나도 알게모르게 예쁘다는 카페들을 참 많이도 다녔어. 오늘 기억속에 담을 카페는 춘천 고봉산 카페거리에 있는 '산토리니'야. 춘천에 위치해 있으면서 카페 이름이 그리스의 '산토리니'라니... 난 이런 컨셉이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어. 뭐, 솔직히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 없긴 하지만말야. 뭔가 이름이 모텔스럽기도하고 아무리 산토리니와 비슷하게 흉내낸다해도 그저 가짜일 뿐이잖아. 실내의 분위기는 잘 정돈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요즘 예쁘다하는 카페에 비해 뭐 또, 그리 특별할 것은 없어 보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카페가 정말 예쁘다라고 느낀 이.. 2022. 5. 16.
식물의 표피가 연상되는 마곡 서울식물원 (더시스템랩+삼우) 마곡 서울식물원을 들렀다가 정말 인상적인 온실을 봤어. 지름이 약 100m 높이가 약 30m나 되는 거대한 온실인데, 꽃의 형상같은 외형도 인상적이지만, 시원하게 열려있는 내부 공간은 마치 외국의 유명한 식물원에 온 듯한 착각을 자아낼 만큼 장관이었어. 인상적이 었던 몇가지를 꼽아보자면, 첫번째는 재료 지붕의 재료야. ETFE(Ethylene Tetra fluoro Ethylene)라는 외장재인데 일종의 막구조라고 볼 수 있어. 빛은 잘 투과시키 면서도 공기층이 있어 단열성능을 갖고 있는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매우 가벼워서(결국 비닐이니까) 건물 구조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어. (무게가 유리의 1/100정도 될라나?) 그렇기에 장스팬에 적용하기도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자.. 2022. 5. 6.
경계를 공간으로 바꾼, 예술 길 '홍제 유연(流緣)' 예전 학창시절, Borderline 이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세미나를 참여한 적이 있었어. 거시적인 관점으로 도시를 내려다보면 강, 철도, 도로, 다리 같은 기다란 선형으로 경계가 나뉘는데, 사실 조금더 가까이 다가서서 바라보면 그 선형 역시 공간이라는 주제였거든.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 경계점(선형)을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기에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그 경계가 공간이 될까'를 생각해 볼 수 있던 기회였었어. 마치 영화 존말코비치되기(Being John Malkovich)나 올드보이에서 처럼 엘리베이터 두개의 층을 동시에 누르면 층을 나누고 있는 경계에 숨겨진 또다른 공간이 나타나는 것 처럼말야. 난 '홍제 유연'을 보고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느꼈어. 한강으로 들어가는 홍제천.. 202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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