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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갈만한 곳15

식물의 표피가 연상되는 마곡 서울식물원 (더시스템랩+삼우) 마곡 서울식물원을 들렀다가 정말 인상적인 온실을 봤어. 지름이 약 100m 높이가 약 30m나 되는 거대한 온실인데, 꽃의 형상같은 외형도 인상적이지만, 시원하게 열려있는 내부 공간은 마치 외국의 유명한 식물원에 온 듯한 착각을 자아낼 만큼 장관이었어. 인상적이 었던 몇가지를 꼽아보자면, 첫번째는 재료 지붕의 재료야. ETFE(Ethylene Tetra fluoro Ethylene)라는 외장재인데 일종의 막구조라고 볼 수 있어. 빛은 잘 투과시키 면서도 공기층이 있어 단열성능을 갖고 있는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매우 가벼워서(결국 비닐이니까) 건물 구조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어. (무게가 유리의 1/100정도 될라나?) 그렇기에 장스팬에 적용하기도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자.. 2022. 5. 6.
경계를 공간으로 바꾼, 예술 길 '홍제 유연(流緣)' 예전 학창시절, Borderline 이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세미나를 참여한 적이 있었어. 거시적인 관점으로 도시를 내려다보면 강, 철도, 도로, 다리 같은 기다란 선형으로 경계가 나뉘는데, 사실 조금더 가까이 다가서서 바라보면 그 선형 역시 공간이라는 주제였거든.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 경계점(선형)을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기에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그 경계가 공간이 될까'를 생각해 볼 수 있던 기회였었어. 마치 영화 존말코비치되기(Being John Malkovich)나 올드보이에서 처럼 엘리베이터 두개의 층을 동시에 누르면 층을 나누고 있는 경계에 숨겨진 또다른 공간이 나타나는 것 처럼말야. 난 '홍제 유연'을 보고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느꼈어. 한강으로 들어가는 홍제천.. 2022. 4. 30.
낙수장 안부럽네.. 인왕산 숲속쉼터 '인왕3분초' (솔토+에스엔) 나 어릴적에는 인왕산은 아무나 갈 수 없는 산이었어. 왜냐하면 1968년 북한에서 청와대를 노리고 간첩을 침투시켰는데 인왕산을 통해서 넘어왔었기 때문이야. 일명 김신조사건(1.21사태)이라고 들어봤을꺼야. 그 사건 이후로 인왕산은 엄격히 통제되었고, 경계를 서기위해 약 30여개의 군초소를 산 속에 짓고 군인들을 상주시켰었어. 2018년에 와서야 한양도성 주변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청와대 군시설을 축소하는 사업이 진행되면서 인왕산이 전면적으로 개방되었어. 그러면서 대부분의 초소는 철거되었지만 인왕3분초는 기존의 역사 및 기록을 위해 그 터를 남겨놓고 이렇게 쉼터로 재조성 했다고 해. 재조성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그 성격은 완전 대조적으로 바뀐 것 같아. 감시를 위한 공간에서 풍경을 조망하는 공간으로 말야.. 2022. 4. 25.
감성과 디테일로 가득 채운 '명동 애플스토어' (Foster + Partners) 명동에 오픈한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 국내 최대규모의 애플스토어가 명동에 개장을 했어. 응 맞아, 기존에 뉴욕이나 유럽에서 볼 수 있었던 그 감성돋는 애플스토어야. 멀리서 딱 봐도 '저거 애플이다'라고 느껴질 정도의 아름다운 매장이지. 뉴욕, 밀라노 그리고 싱가포르 등에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 어휘가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도 소소하게 새로운 시도도 있는 것 같아. 이미 알고있던 디테일이라도 다시한번 자세히 바라보면 역시 명불허전 'Forster + Partners' 구나하는 생각을 지우지 못할꺼야. 만약 네가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 아이폰만큼 감성 가득한 건물이 보일꺼야. 해외에서 애플스토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프레임이 느껴지지않는 거대한 유리박스 일꺼야. 명동도 .. 2022. 4. 14.
뉴 핫플레이스 '성수 LCDC 서울' (사무소 효자동) 요즘 성수동에 가장 핫한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아마 이 곳을 이야기 해줄것 같아. "LCDC SEOUL" LCDC는 '르 콩트 드 콩트(LE CONTE DES CONTES / 이야기 속 이야기)'의 앞 글자를 땄다고 해. 이 건물의 이름의 뜻을 알고 건축물을 보면, 정말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담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 예쁜 카페와 다양한 편집샵, 소품샵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이야기들을 큰 바구니의 여백으로 담고 있는 것 같거든. 'LCDC 서울'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바로 중정이야. 이러한 여백없이 프로그램만 가득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애정을 갖기 힘들다고 생각해. 높은 벽으로 감싸않아 묘한 위요감을 만드는 이 공간은, 그늘이지만 하늘로 뚫린 시원함과 파란 하늘을 더 돋보이.. 2022. 4. 10.
여의도에서 만나는 거장의 손길, '여의도 더 현대' (Richard Rogers + 삼우) 세계적 거장인 리차드로저스의 마지막 작품(유작)이야. 대학시절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마주했었던 그의작품 '뽕삐두센터(Pompidou Centre)'를 보며 흥분하며 발광했던 기억이 있는데,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그의 작품앞에 다시서니 그때의 기억과 느낌이 온몸에서 살아나는 것 같아. 서울에서도 드디어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되었구나.... 두 타워 사이에 별동으로 위치한 '더 현대(현대백화점)'를 가본 첫 소감은 최근 지어진 모든 상업시설 건축물을 통틀어 가장 큰 감동을 주었다는 거야. 돌아다니면서 건축도 상환경 인테리어도 정말 '새롭다' 라는 말을 끝없이 연발했거든. 가장 좋았던 공간은 5층에 위치한 대규모 실내정원이야. 일단 8개의 대형크레인을 통해서 층고가 높은 무주공간을 구현한 것부터가 놀라웠.. 2022. 3. 26.
한국 美의 현대적 재해석 '용산 아모레퍼시픽 사옥' (David Chipperfield) “한국 고전미의 현대적 재해석” 데이비트 치퍼필드는 문화적 맥락과 재해석의 가치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건축가이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역시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한국의 고전미를 재해석하고자 하였다. 단순히 달항아리의 형상만을 차용했다면 단순한 클리셰에 불과하지만, 달항아리가 갖고있는 절제된 아름다움의 본질을 건축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그의 노력에 주목해볼만 하다. 그는 "백자는 조용하고 당당히 빛나는 아름다움이 있다. 나는 노골적인 표현이 아니라 그 본질을 공간으로 만들고싶다.”라고 말한바 있다. 5층에 위치한 옥상정원은 한옥의 중정에서, 옥상정원 너머 보이는 서울 도심 풍경은 한옥의 차경(借景·빌려온 풍경)에서 개념을 가져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건물의 외관 역시 백자가 갖는 절제된 아름다움과 맥을 함..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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