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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숲 */건축과 함께

한국 美의 현대적 재해석 '용산 아모레퍼시픽 사옥' (David Chipperfield)

by scape '-'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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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미의 현대적 재해석”


데이비트 치퍼필드는 문화적 맥락과 재해석의 가치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건축가이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역시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한국의 고전미를 재해석하고자 하였다.


단순히 달항아리의 형상만을 차용했다면 단순한 클리셰에 불과하지만, 달항아리가 갖고있는 절제된 아름다움의 본질을 건축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그의 노력에 주목해볼만 하다. 그는 "백자는 조용하고 당당히 빛나는 아름다움이 있다. 나는
노골적인 표현이 아니라 그 본질을 공간으로 만들고싶다.”라고 말한바 있다.


5층에 위치한 옥상정원은 한옥의 중정에서, 옥상정원 너머 보이는 서울 도심 풍경은 한옥의 차경(借景·빌려온 풍경)에서 개념을 가져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건물의 외관 역시 백자가 갖는 절제된 아름다움과 맥을 함께한다. 커튼 월의
직접 노출을 지양하고 루버(차양)를 사용하여 단순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입면이 위로갈수록 약간씩 돌출되는 것은 한옥의 담벼락의 면분할 기법을 이용해 볼륨감을 줄이고자 한 장치이기도 하다.

 

* David Chipperfield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영국의 AA스쿨에서 건축을 공부 후 리차드로저스와 노먼포스터의 사사를 받았다. 화려하거나 극단적이지 않지만 문화적 맥락에 맞는 건축을 제안하고 있으며, 런던, 베를린, 상하이를 기점으로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비롯하여 제임스 스몬갤러리, 퐁퓌두센터x웨스트번드 미술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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