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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숲 */건축과 함께21

한국 美의 현대적 재해석 '용산 아모레퍼시픽 사옥' (David Chipperfield) “한국 고전미의 현대적 재해석” 데이비트 치퍼필드는 문화적 맥락과 재해석의 가치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건축가이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역시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한국의 고전미를 재해석하고자 하였다. 단순히 달항아리의 형상만을 차용했다면 단순한 클리셰에 불과하지만, 달항아리가 갖고있는 절제된 아름다움의 본질을 건축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그의 노력에 주목해볼만 하다. 그는 "백자는 조용하고 당당히 빛나는 아름다움이 있다. 나는 노골적인 표현이 아니라 그 본질을 공간으로 만들고싶다.”라고 말한바 있다. 5층에 위치한 옥상정원은 한옥의 중정에서, 옥상정원 너머 보이는 서울 도심 풍경은 한옥의 차경(借景·빌려온 풍경)에서 개념을 가져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건물의 외관 역시 백자가 갖는 절제된 아름다움과 맥을 함.. 2022. 3. 4.
무질서의 질서, '동대문 JW메리어트, 서울' (건원) 정신없이 통화하며 걷다가 나의 발걸음을 멈춰세운 곳. 매번 지나다니던 거리였을 뿐인데, 느닷없이 눈에 확 들어온 JW메리어트 외관 때문이었어. 호텔, 병원, 연구실, 기숙사, 오피스텔 등 모듈을 다루는 수많은 프로젝트에서 이렇게 세련된 빵빵이 창은 못본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해외사례에서는 많이봤지만.. ^^;) 무질서 속의 질서가 읽히는 느낌이랄까. 자칫 단순한 빵빵이 창일 수 있었던 외관을 이렇게 리드미컬하게 계획하다니 ^^ 법규때문이었겠지만 최상부의 살짝 꺽어진 파라펫도 매스를 더 돋보이게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 모르긴해도, 이 입면을 디자인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 같아. 2022. 3. 3.
[인천여행] 갈대 숲 속 쉼터이자 은신처 '인천 네스트호텔' (JOH + 건원) 갈대숲속 쉼터이자 은신처 네스트호텔, 인천 인천공항 가는길에 덩그러니 떨어져있는 콘크리트 호텔이야. '주변에 관광지나 부대시설이 없어 과연 이 곳에 부띠끄 호텔이 가능이나 한 걸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었는데, 부끄럽게도 지금은 '네스트 호텔에서 하루 쉬다와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곳이 되었으니 내가 갖었던 의심의 눈초리는 보기좋게 틀린 생각이 된거지. 이 호텔의 기획을 JOH(조수용)에서 진행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점이야. 건원건축이 설계를 담당했다고 하지만 브랜딩, 건축 및 인테리어 코디네이션, 조경, 조명, FF&E, Signage를 모두 JOH에서 관여했다고 하니, 사실 이건 JOH의 계획안이나 마찬가지지. 나는 JOH가 '광화문 D타워 프로젝트'에 주도하면서 생겼던 논란을 기억하고 있어... 2016. 4. 3.
[부여여행] 백제의 전통미를 담은 '롯데리조트 부여'(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 김승회) 백제문화단지에 오픈한 롯데 부여리조트는 백제시대의 대표 유물인 '산수문전'(山水紋塼)에서 모티브를 얻어 전체적으로 둥근 유선형을 차용하려고 노력했다고 해. 아마 위의 산수문전 이미지를 떠올린채 건물의 형태와 배치를 본다면, '아~ 이런느낌을 주려고 했구나'하고 어렴풋이 건축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꺼야.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건물 외관인데,.. 이게 되게 재밌는게 사실 곡선형의 밋밋한 콘크리트 벽체에 루버를 덧댄것 밖에 없거든. 심지어 이 루버들은 일사량을 조절하는 기능도 전혀 없는 장식이야. 하지만 이 장식을 반복하면서 리듬감을 부여하니, 이 모습이 자체로 멋진 풍경이 된 것 같아. 거기다 전통색체(12색)를 활용했다는 의미를 더하니,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멋진 스토리텔링도 함께 완성된 격. 사.. 2016. 3. 1.
커튼월 디자인이 돋보이는 오피스건물들 개인적으로 오피스 빌딩에서 가장 보기싫은 외관이 뭐냐면.., 각 실에서 프로젝트 창문을 열었을때 정리안되게 삐죽삐죽 튀어나온 커튼월 창호야. 그런 디자인 하나가 새로지은 참 싸구려처럼 보이게 하는것 같아. 외국 거리를 보면 불규칙하게 열리는 창호를 고려해서 외관 디자인을 많이하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상세에 무심하더라구. 오고가며, 깔끔하게 디자인 된 컨튼월 사진을 모아봤어. 외부에서 보이는 모습과 내부에서 느껴지는 창호를 함께보면, 내가 왜 이 건물들의 커튼월 디자인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꺼야. 사례 : 서초 삼성타운, 서초LG R&D센터, (구)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 강남GT타워, 상암 DMC트루텍 서초 삼성타운 LG서초 R&D Campus 광화문 금호 아시아나 사옥 강남 .. 2016. 3. 1.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AIC "경쾌하게 매달린 계단"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인상깊어서 언제가 꼭 설계에 적용하려고 간직했던 사진이야. 사진은 심플해보여서 쉬워보였지만, 막상 카피하려니 고민되는 디테일. 그들이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설계했는지 역으로 느낄 수 있었어. 언젠가 꼭 적용해보고 싶은 디테일. 2016. 3. 1.
[오사카여행] 구름 위 스카이웍(Sky walk) '오사카 우메다 스카이 빌딩' 우메다 스카이 빌딩은 1993년 준공한 오사카의 랜드마크 건물로 일본의 건축가 하라히로시의 대표작 중 하나야. 40층 규모, 173m의 높이로 신오사카와 우메다 일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해. 하지만 높이보다, 두 동의 꼭대기를 서로 연결하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공중정원으로 유명세를 탔어. 특히 두 동을 가로지르며 공중정원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는 외부에서 바라볼때도 독특해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독특하고 아찔한 경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것 같아. 교토JR을 갔을때 느꼈던 '하라히로시'의 하이테크한 느낌의 건축 언어를 여기저기서 쉽게 발견할 수 있어서 나름 반갑기도했어. 정말 예전의 일본 건축물(메타볼리즘)을 보다보면 당시에 일본의 경제가 얼마나 호황이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더라. 하라히로시 (Hiros.. 201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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