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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숲 */건축과 함께

서울에 불시착한 우주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자하하디드+삼우)

by scape '-' 202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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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같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서울에 불시착한 우주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2007년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자하하디드의 “환유의 풍경”은 조감도가 공개된 순간부터 날선 비판을 받았다. 서울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동대문 운동장 터에 들어설 건물치고는 너무 전위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의 예상 공사비(2,500억)를 훨씬 뛰어넘는 공사비(5,000억) 역시 뭇매를 맞았다.

 

당선 후 그녀의 인터뷰를 보자면, 자하하디드가 동대문에 깃든 역사성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녀는 과거가 남긴 유산을 계승하는 것보다 지금이 순간의 역사를 표현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동대문 일대에 둥지를 튼 패션타운을 바라보며 24시간 멈추지 않고 꿈틀거리는 생명력과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건물과 어울어진 열린 공간의 개방성은 한옥에서, 유선형으로 길게 이어지는 덩어리는 성벽을 모티브로 하였음을 여러 매체를 통해 해명한바 있다. 또한 그녀는 하나의 건축물을 디자인하기보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올라갈 수 있는 언덕자체를 형상화하길 원했다. 곡선의 언덕위로 걷다보면 그동안 바라보지 못했던 숨겨진 서울의 얼굴을 서서히 바라보게하는 여유를 의도했기 때문이다.

 

성벽을 모티브로한 형태계획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2020년 현재 DDP는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TIME지가 선정한 죽기전 꼭 가봐야하는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샤넬, 루이비똥, 디올 등 세계 명품브랜드가 앞다투어 DDP를 전시장소로 지명하고 있으며 그녀의 타계소식(2016년) 이 후 자하하디드의 대표적 건축물로 소개되면서 세계인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살아생전 완성된 그녀의 유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자하하디드 (Zaha Hadid)
자하하디드는 이라크 출신으로 영국에서 건축을 수학(AA School)하고 램쿨하스(Rem Koolhaas) 밑에서 사사하였다. 해체주의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건축가로 여성 최초의 프리츠커상(건축의 노벨상) 수상자 이기도 하다. 대표작으로 로마 맥시 뮤지엄, 광저우 오페라하우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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