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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 없이 새로운 '광교 갤러리아 백화점' (OMA+간삼)

by scape '-' 202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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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에 정말 재미나게 생긴 건물이 생겼어. 무려 대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나오던 OMA (Rem Koolhass)가 설계한 작품.  잘 모르겠지만 한화솔루션(갤러리아 백화점)은 건축물 자체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압구정점, 천안점, 대전점 등 어느 지점을 보더라도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오브제로서 돋보이고 있거든. 어쩌면 한발 더 나아가 건축 뿐 아니라 디자인 자체를 중요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 '갤러리아' 라는 이름을 들으면, 작지만 고급스럽고 명품이 많은 백화점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구축한 건축물과 공간이 이러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한 몫 했다고 봐. 물론, 실제로도 명품 유치 역량과 평당 효율매출은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기도 하고.

 

OMA가 설계한 백화점. 하지만 내가 받은 느낌은, 외부(입면)은 인상적이지만 내부는 고민한 흔적이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 외관이 특이해서 한, 두번쯤은 와보겠지만 내부에 장소성을 지녔다고 할만한 특별한 공간은 없어서, 건축을 통해 집객하는 전략은 뭐, 거의 없다고 봐야지. 'OMA'나 '간삼이' 상업시설을 많이 하는 곳은 아니라, 대형 판매시설에 대한 공간적 이해가 떨어졌을 수도 있고 아니면 설계 과정 중 많은 아이디어가 오고 갔으나 여러 이유로 폐기되었을 수도 있겠지.. 우리는 이런 과정을 늘 많이 보니까. 어찌되었건 공간적 측면에서 봤을 때 결과물은 좀 아쉬운 수준이야. 

그래도, OMA가 제안한 외관을 정말 놀라워. 이렇게 제안할 수 있는 것도 놀랍지만... 이걸 구현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 모습은 정말 놀라워. 외관을 가까이서 보면 다양한 색상의 화강석들을 삼각형 모양으로 이어붙인듯 하지만, 멀리 떨어져보면 백화점 전체가 하나로 인식되면서... 날 것의 원석처럼 느껴져. 원석에 보석이 박혀있는 느낌이랄까.. 디자인의 호불호는 있겠지만 이러한 외관은 이 것 자체로도 작품이야.

우와.. 저 커튼월 형상을 봐. '스마트노드 시스템'을 적용했어. 비정형 표면을 정리하기 위한 설계가 무척 힘들었을 것 같고, 공사도 정말 만만치 않았을 듯 싶어. 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마어마한 공사비를 모두 감당한 '갤러리아'는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 

 

앞서 내부 공간에 집객효과를 거둘만한, 장소성이 있는 공간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했는데, 그 의미가 공간이 후졌다는 의미는 아냐. 내부에 상징이 될만한 '와우스페이스' 나 고객이 함께 머므르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지. 위 사진들에서 보는 것처럼 과거의 전형적인 백화점과 다르게, 중간중간 외부 경관과 자연채광을 활용한 점은 꽤 괜찮은 시도였다고 봐. 하지만 기능상 문제로 굉장히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활용이기는 해. 그럼 저 많은 커튼월은 뭐냐구? 맞아, 대부분 그냥 통과 동선이이야. 조금은 뭔가 아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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