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탐방8] 미술관을 담은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있는 ‘스페이스원’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네 번째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김현아(김포 현대 아울렛), 송현아(송도 현대 아울렛)로 불리던 다른 지점들과는 달리 이곳은 '스페이스원'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었다.

 

'스페이스 원'이라는 뜻은 쇼핑Shopping, 놀이Play, 예술Art, 문화Culture, 경험Experience의 앞글자와 최초라는 뜻의 1, one을 조합했다고 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존의 쇼핑기능을 넘어 다양한 체험공간을 조합하려한 의도가 보인다.

스페이스원을 둘러본 전체적인 소감은, 아울렛에 예술 작품을 배치하려 노력한 점은 인상적이지만..., 생각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는 것.  쇼핑몰에 미술관을 들여온 듯한 컨셉.

 

괜찮은 아이디어지만, 사실 예술 작품이라는게 한, 두번쯤은 흥미롭게 볼 수 있지 그 다음에야 그다지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기에 예술이 파워풀한 집객시설이 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현대아울렛의 외관은 이제 거의 표준화가 이루어진 것 같다. 재료의 씀임을 달리 했지만, '송현아(송도현대아울렛)'에서 보여줬던 느낌을 전반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물론, 송현아의 하위버전으로 전체적으로 원가절감에 신경 쓴 느낌이다. 

 

* '스페이스 원'의 외관을 저렴하게 했다기보다, 송도 현대아울렛의 외관을 워낙 잘 디자인했다.

 

건물를 바라보면 실망스러울 만큼 특색이 없고 단조롭다. 하지만, 이 곳은 조경이 다 한 것같다. 건물의 실망스러운 디자인을 조경이 채우고 있달까.

 

바닥을 다양한 크기의 사각형 모듈로 나누었다. 그리고 그 모듈의 레벨을 달리하면서 경우에 따라 나무가 되고, 물이되기도 하며 한켠에선 고객이 쉴 수 있는 의자가 되기도 한다. 감각이 좋다. 횡하게 느껴질 수 있는 광장을 세련되게 조경이 채우고 있다.  

 

미술관의 옷을 입은 프리미엄 아울렛

모듈을 기본으로 이루어진 조경 바닥에, 큰 정사각형 모듈 위에는 예술작품이 올려졌다. 아래의 사진은 조각가 '심재현'의 '더 카니발리아 20'으로 서로가 어울려 춤과 노래를 즐기는 축제를 표현하고 있다.

언론에 가장 많이 소개되는 곳은 '모카가든(MOKA garden)'으로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 Jaime Hayon'과 협업하여 만들었다. 모카가든은 '하이메아욘 가든', '모카플레이' 그리고 '모카 라이브러리'로 구성되 있다.

 

하이메 아온 가든

'하이메 아욘 가든'은 약 200여평으로 구성된 실내정원으로 자연채광이 기분좋게 드리운다.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20여종의 나무와 풀 그리고 조각품 7점이 함께 전시된다.  

 

모카 플레이

모카플레이는 약 100여평 규모로 만들어진 어린이 놀이터로, 벽면의 익살스럽게 표현된 그림과 연출된 놀이기구들이 인상적이다.

 

모카 라이브러리

모카 라이브러리는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서관으로 자연을 주제로한 책 2,000여권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장식품

인도어 몰에 중앙에는 설치미술가 '최정화'의 작품 '스타'가 전시되고 있다.

 

의문의 유리박스

아울렛 한켠에 투명하게 매달린 유리박스.

멀리서 발견하고 도대체 어떤 공간인지 의문을 갖았던 곳이다. 유리 사이로 비치는 내부 대공간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분명 건축적으로는 재미있는 공간이지만... 막상 다가가니 횡하게 방치된 느낌이었다.  

좋은 공간을 만들어두고 잘 활용되지 않는 것이 아쉬워 보였다. 왜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을까? 그건 심플하다.

 

매장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매장의 일부로 느껴지게 하기보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머물 수 있는 공용공간으로 조성하고, 그 이후 매장과 연계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편이 낫다.

 

그것도 쉽지않다면  MD배치에 공공의 성격을 줄 수도 있다. 카페라던지, 서점이라던지 말이다.

 

이곳에 쉬고 머물 수 있는 테이블 몇개와 구석에 작은 팝업 카페만 들어서도 분위기는 지금과 사뭇 다를 것이다.  

 

인상적인 디테일

교외형 아울렛이지만, 기둥과 기둥사이에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날씨가 좋지 않은날 인도어처럼 운영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분명 교외형 아울렛의 단점을 보완한 좋은 아이디어다.

 

 

 

쇼핑몰 탐방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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