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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숲 */부유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원오원 아키텍츠)

by scape '-'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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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의 여정, 사유의 방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국립중앙박물관은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와 같이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브랜드로 '반가사유상 78호, 83호' 두 점을 육성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위한 전용 전시공간인 '사유의 방'을 만들기위한 예산 편성 후 2021년 11월 박물관 2층에 정식으로 개관하였다. 반가사유상 78호와 83호는 보존과 휴식을 고려하여 3개월마다 번갈아가며 전시되던 유물로, 국보급의 최고 중요한 유물론 손꼽힌다. 이 두 점이 한 공간에 동시에 전시되는 것은 이전에는 없었던 독특한 시도로, 굉장한 파격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금동반가사유상, 삼국시대 6세기 후반(왼쪽)

금동반가사유상, 삼국시대 7세기 전반(오른쪽)

 

"사유의 방"은 국내뿐만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반드시 체험해야 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반가사유상'은 원래부터 박물관에 전시되어 왔지만, 왜 이렇게 큰 반응을 얻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아마도 이러한 반응에는 전시 방식의 기획과 정교한 공간 설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일단,  '사유의 방'의 크기(440㎡)가 기존 전시실과 차별화되어 있고, 어둡고 아늑한 분위기로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들은 새롭고 넓은 공간에서 두 점의 반가사유상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험은 촛불만 켜져있는 어둡고 아늑한 방에서 두 점의 반가사유상을 만난다는 느낌을 준다.

 

사유의 방은 건축가 최욱(원오원 아키텍츠)이 맡았다.  그는 '오감(五感)을 존중하는 공간'을 컨셉으로 박물관과 협의를 거쳐 당초 계획의 두배에 달하는 면적을 확보하였다. 그가 넓은 면적을 고집했던 이유는 전시장의 들어가고 나가는 여정에 어둠을 통과하는 골목을 만들어 공간을 분리하고, 골목이 끝났을때 넓어지는 극적인 연출을 의도했기 때문이다.

 

[반가사유상]

‘반가사유상’이 취하는 자세는 깊은 생각에 잠기고 있는 모습으로, 명칭의 유래는 그의 자세에서 온 것이다. ‘반가’는 ‘결가부좌’에서 한 다리를 내려놓은 자세를 의미하며, ‘사유’는 깊은 사색과 고뇌를 나타내는 말이다.  즉, ‘반가사유상’은 한 손을 뺨에 살짝 대고 깊은 생각에 잠긴 불상을 지칭한다.

 

석가모니는 어릴 적부터 삶의 고통과 의미에 대해 심층적으로 고민했으며, 수행의 길에서도 깊은 사색을 거듭했다.  ‘반가사유상’은 석가모니가 깊은 사색에 잠긴 모습을 보여주며 깨달음을 일시적으로 미루고 있는 수행자나 보살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반가의 자세는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중요한 움직임을 담고있다. 한쪽 다리를 내려 가부좌를 풀려는 것인지, 다리를 올려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들어갈 것인지를 알기 어려운데, 이것은 수행과 번민이 맞닿거나 엇갈리는 순간을 보여준다. 그의 입가의 미소는 깊은 생각 끝에 찾아오는 깨달음의 순간을 상징하며, 이 작은 미소에는 우리의 생각과 번민이 함축되어 있다.

 

[BTS 그리고 반가사유상]

* BTS RM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가사유상'을 업로드 한 이후 전 세계 팬들의 방문과 미니어쳐 구매행렬이 이어진고 있다고한다. BTS의 영향력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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