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75

역사를 음각한 '서소문 역사공원',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인터커드 + 보이드건축 + 레스건축) “역사를 음각(Engraving)한 공원, 도심 속 반전의 공간” 다양한 수목이 우거져있는 도심 속 녹지공간 '서소문 역사공원'은 사실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야. 순교의 역사에 대한 아픔을 음각으로 새겨넣어서 건물이 드러나있지 않기때문에 평화로운 공원으로 더 알려져 있을 뿐이지. 우리는 '음각으로 새겨넣었다'는 의미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왜냐하면 그 것이 이 건물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거든. 알다시피 '음각'이란 조각도로 홈을 파 넣어 요판을 만드는 판화기법이야. 건축가가 의도는 조각도로 주요공간을 하나하나 파 낸 듯 해. 마치 순교자의 상처와 아픔 그리고 고뇌를 표현한 것과 같지. 이러한 개념을 통해 지상, 그리고 지하에 다른 성격의 개념을 부여할 수 있었고, 그 다른 공간들을 연결시.. 2022. 6. 6.
아름다운 자연 속 건축은 숨을 수 밖에 '춘천 산토리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카페스타그램'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들릴만큼 대중적인 단어가 된것같아. 그만큼 여기저기에 사진으로 남길만한 예쁜 카페가 많이 생긴 것이지. 나도 알게모르게 예쁘다는 카페들을 참 많이도 다녔어. 오늘 기억속에 담을 카페는 춘천 고봉산 카페거리에 있는 '산토리니'야.  춘천에 위치해 있으면서 카페 이름이 그리스의 '산토리니'라니... 난 이런 컨셉이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어. 뭐, 솔직히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 없긴 하지만말야. 뭔가 이름이 모텔스럽기도하고 아무리 산토리니와 비슷하게 흉내낸다해도 그저 가짜일 뿐이잖아. 실내의 분위기는 잘 정돈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요즘 예쁘다하는 카페에 비해 뭐 또, 그리 특별할 것은 없어 보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카페가 정말 예쁘.. 2022. 5. 16.
식물의 표피가 연상되는 마곡 서울식물원 (더시스템랩+삼우) 마곡 서울식물원을 들렀다가 정말 인상적인 온실을 봤어. 지름이 약 100m 높이가 약 30m나 되는 거대한 온실인데, 꽃의 형상같은 외형도 인상적이지만, 시원하게 열려있는 내부 공간은 마치 외국의 유명한 식물원에 온 듯한 착각을 자아낼 만큼 장관이었어. 인상적이 었던 몇가지를 꼽아보자면, 첫번째는 재료 지붕의 재료야. ETFE(Ethylene Tetra fluoro Ethylene)라는 외장재인데 일종의 막구조라고 볼 수 있어. 빛은 잘 투과시키 면서도 공기층이 있어 단열성능을 갖고 있는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매우 가벼워서(결국 비닐이니까) 건물 구조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어. (무게가 유리의 1/100정도 될라나?) 그렇기에 장스팬에 적용하기도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자.. 2022. 5. 6.
경계를 공간으로 바꾼, 예술 길 '홍제 유연(流緣)' 예전 학창시절, Borderline 이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세미나를 참여한 적이 있었어. 거시적인 관점으로 도시를 내려다보면 강, 철도, 도로, 다리 같은 기다란 선형으로 경계가 나뉘는데, 사실 조금더 가까이 다가서서 바라보면 그 선형 역시 공간이라는 주제였거든.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 경계점(선형)을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기에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그 경계가 공간이 될까'를 생각해 볼 수 있던 기회였었어. 마치 영화 존말코비치되기(Being John Malkovich)나 올드보이에서 처럼 엘리베이터 두개의 층을 동시에 누르면 층을 나누고 있는 경계에 숨겨진 또다른 공간이 나타나는 것 처럼말야. 난 '홍제 유연'을 보고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느꼈어. 한강으로 들어가는 홍제천.. 2022. 4. 30.
낙수장 안부럽네.. 인왕산 숲속쉼터 '인왕3분초' (솔토+에스엔) 나 어릴적에는 인왕산은 아무나 갈 수 없는 산이었어. 왜냐하면 1968년 북한에서 청와대를 노리고 간첩을 침투시켰는데 인왕산을 통해서 넘어왔었기 때문이야. 일명 김신조사건(1.21사태)이라고 들어봤을꺼야. 그 사건 이후로 인왕산은 엄격히 통제되었고, 경계를 서기위해 약 30여개의 군초소를 산 속에 짓고 군인들을 상주시켰었어. 2018년에 와서야 한양도성 주변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청와대 군시설을 축소하는 사업이 진행되면서 인왕산이 전면적으로 개방되었어. 그러면서 대부분의 초소는 철거되었지만 인왕3분초는 기존의 역사 및 기록을 위해 그 터를 남겨놓고 이렇게 쉼터로 재조성 했다고 해. 재조성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그 성격은 완전 대조적으로 바뀐 것 같아. 감시를 위한 공간에서 풍경을 조망하는 공간으로 말야.. 2022. 4. 25.
감성과 디테일로 가득 채운 '명동 애플스토어' (Foster + Partners) 명동에 오픈한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 국내 최대규모의 애플스토어가 명동에 개장을 했어. 응 맞아, 기존에 뉴욕이나 유럽에서 볼 수 있었던 그 감성돋는 애플스토어야. 멀리서 딱 봐도 '저거 애플이다'라고 느껴질 정도의 아름다운 매장이지. 뉴욕, 밀라노 그리고 싱가포르 등에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 어휘가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도 소소하게 새로운 시도도 있는 것 같아. 이미 알고있던 디테일이라도 다시한번 자세히 바라보면 역시 명불허전 'Forster + Partners' 구나하는 생각을 지우지 못할꺼야. 만약 네가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 아이폰만큼 감성 가득한 건물이 보일꺼야. 해외에서 애플스토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프레임이 느껴지지않는 거대한 유리박스 일꺼야. 명동도 .. 2022. 4. 14.
미술관을 담은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삼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있는 ‘스페이스원’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네 번째 프리미엄 아울렛이야. 김현아(김포 현대 아울렛), 송현아(송도 현대 아울렛)로 불리던 다른 지점들과는 달리 이곳은 '스페이스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어. 스페이스원이라는 뜻은 쇼핑Shopping, 놀이Play, 예술Art, 문화Culture, 경험Experience의 앞글자와 최초라는 뜻의 1one을 조합했다고 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의 쇼핑기능을 넘어 다양한 체험공간에 상당한 기획의도를 두었던 것 같아. 스페이스원을 둘러본 전체적인 소감은, 아울렛에 예술작품을 배치한 점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았다는 것. 몇몇 개의 미술작품과 예쁜 포켓 공간들이 집객 효과를 유발할 만큼 파워풀한 아이템.. 2022. 4. 11.
반응형